아침 8시 버스 탔는데 앞자리 아주머니가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스피커로 틀고 계시더라고요. 아무도 뭐라 안 하고 다 묵묵히 있는데 신기하긴 했어요. 예전 같으면 뭐라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요즘 사람들이 다 관대해진 걸까 싶으면서도, 아니면 그냥 지쳐서 신경 안 쓰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데 그 옆에는 딱 대학생 같은 애들이 톡톡거리면서 웃고 있었어요. 요즘 애들은 정말 목소리가 크더라고요. 저도 대학생이었을 땐 그랬나 싶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ㅋㅋ. 버스비 싼지도 모르고 그냥 탑승권이 있으니까 타는 거고, 누가 뭐라 하면 반발하던 세대였거든요.
중간에 내렸다가 다시 탄 건데, 이번엔 할머니 둘이 앉아서 계속 요양병원 얘기를 하고 계셨어요. "요즘 고기값 미쳤지"라고 한 분이 말씀하니까 다른 분이 "그니까 말이야, 명절 선물로 라면 사가는 애들도 있다더" 이러시더라고요. 뭔가 그 대화를 들으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내가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으면서요.
어쨌든 버스에서 내려서 회사에 갔는데 하루종일 그 아주머니들 얼굴이 자꾸만 떠올랐어요. 특별히 뭔가 해줄 것도 없고, 그냥 그런 하루를 살고 있구나 싶은 생각만 자꾸 들어요. 요즘 이런 기분이 자주 드네요. 혼자 이런 건가 싶기도 하고요.
내일도 버스를 탈 텐데, 그때는 뭘 보게 될까요. 별 거 아닌 일상이긴 한데 자꾸만 신경 쓰이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