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3년을 일했는데 요즘 들어서 계산대 일이 정말 달라졌더라고요. 특히 요즘 손님들이 계산할 때 멍 때리거나 자기 차례인데 핸드폰을 보고 있는 경우가 정말 많아졌어요. 아무것도 아닌 일인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런 작은 것들이 쌓이면 정신이 피폐해진다니까요.
가장 힘든 건 야간 근무예요. 특히 밤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 하는데 손님들이 와서 물품을 찾아달라고 하면서 상당히 무례하게 대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것도 못 찾냐"는 식의 말투 말이죠. 편의점 상품 수는 3000개 이상인데 다 외워야 한다는 게 좀 억울해요. 물론 대부분의 손님은 친절하시지만 그 몇몇 때문에 탈진하는 느낌이 있거든요.
그런데 재미있는 점도 있어요. 정규 손님들이 생기면서 그분들이 나를 기억해주고 "오늘따라 피곤해 보이네"라고 말씀해주실 때는 진짜 그 말 하나로 하루를 이겨낼 수 있다는 거예요. 또 지금 AI 주문 시스템이나 셀프 계산대 같은 것들이 생기고 있는데 이게 정착되면 우리 같은 아르바이트생들 일자리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3년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거는 서비스직의 가치가 정말 과소평가된다는 거네요. 최저임금만 받으면서 감정 노동까지 하는데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요즘 편의점 같은 데 취업하려는 분들한테 꼭 말해주고 싶어요. 돈만 생각하고 들어가면 고생한다고요. 마음의 준비가 중요하다는 거예요.
그래도 이 일을 하면서 배운 게 많아서 후회는 안 해요. 다만 이 정도의 일을 하는데 대우가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바람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