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갑자기 용돈이 필요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제 그만두려고요. 3개월 정도 했는데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사람들이 "편의점 알바는 쉽다"고 생각하는데 진짜 아니었어요.
첫 2주는 매장 구조 익히고 계산대 쓰는 법, 상품 진열하는 법 배우느라 정신없었어요. 그래도 처음엔 재미있었거든요. 근데 점주님은 거의 매일 나갔고 혼자 야간 시간대를 맡아야 했는데, 손님이 갑자기 몰려올 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계산하면서 동시에 카운터에서 먹을 음식 담아달래고,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보고, 반품 문제로 따지고... 정신이 없었거든요.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건 손님들의 태도였어요. 제가 뭔가 잘못했을 때도 있겠지만, 진짜 불친절하게 굴어도 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한번은 계산을 잘못 했다고 뭔가 던져지듯이 던져졌어요. 그리고 자정 넘어서 술 취한 사람들 상대하는 것도 피곤했어요. 뭔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화내는 분들 많거든요.
급여도 솔직히 기대한 것보다 적었어요. 시급은 나쁘지 않았는데 사실 일한 시간에 비해 번다고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체력적으로도 피곤해서 주말에 쉬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졌어요. 모집광고에 "편한 시간에 일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나왔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도 배운 점은 있어요. 처음으로 돈을 직접 벌어서 쓰는 경험을 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으니까요. 그리고 이제 편의점 점주님들이 얼마나 힘든 일을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마지막엔 점주님도 괜찮으신 분이셨고요. 그래도 다시 하진 않을 것 같아요. 다른 알바가 있다면 차라리 그쪽을 추천할 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