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면서 저녁에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용돈 벌 생각이었는데 정말 많은 걸 배웠습니다. 특히 사람을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어요.
가장 놀라웠던 건 새벽 3시부터 5시 사이에 오는 손님들의 다양성이거든요. 노숙인분부터 시작해서 야근하고 오는 직장인, 밤새 공부하는 학생, 심지어 새벽 산책하는 할머니까지. 각자의 사연이 있는데 대부분 남과 다른 삶을 살고 있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내가 얼마나 좁은 범위에서만 살았는지 느껴졌습니다.
일은 진짜 힘들었어요. 기울어진 운동장 같은 게 뭔지 깨닫게 될 정도로요. 시급이 낮은 게 아니라 일의 양이 장난 아니더라고요. 계산대서 손님 대응하고, 환불 처리하고, 입고된 물품 정리하고... 한두 명이서 이걸 다 하니까 정신없었습니다. 그리고 손님 중에는 진짜 막 대하는 사람도 있고요.
하지만 그 때문에 더 얻은 게 크다고 생각해요. 손님 입장에서 불편함을 만드는 시스템을 많이 봤고, 작은 배려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았습니다. 요즘 회사 다닐 때도 택배기사분이나 청소 직원분한테 다르게 대하게 되었어요. 진짜로요.
앞으로도 한두 달 더 할 생각인데, 주변에서 "돈 때문에 하는 거 아니냐"고 물어봅니다. 물론 돈도 있지만 이제는 그게 주 목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이런 경험 자체가 값진 거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