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근처 편의점에 들어갔는데 어느새 3개월이 지났네요. 원래는 한두 달만 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계속하게 됐어요.
처음엔 진짜 힘들었습니다. 새벽 시간대 근무라 그런지 처음 일주일은 정신을 못 차렸거든요. 손잡이 청소하고 바닥 쓸고 물건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 4시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리고 손님들이 뭔가 까다로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 괜찮으신 분들이더라고요. 물론 진상도 몇 명 있긴 했지만 이건 어디나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일 좋은 점은 예상 외로 정신이 또렷해진다는 거예요. 규칙적으로 일을 하다 보니 생체리듬이 맞춰지는 건지 낮에 졸음이 덜한 편이 됐습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서 좋더라고요. 한두 시간은 손님이 거의 없는 시간대가 있는데 그때는 정말 조용하고 편해요. 월급도 최저임금이지만 나쁘지 않으니까 용돈으로 쓰기에 충분합니다.
근데 힘든 점도 있긴 해요. 밤을 새우다 보니 낮에 약속이 잘 안 맞는 거죠. 친구들이 놀러 가자고 해도 자는 시간이라 자주 못 가게 돼요. 그리고 폐기음식 처리할 때 약간 아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까지도 괜찮으면 버리기 아까워서 직원가격으로 사 먹은 적도 많고요.
아무튼 단기 알바를 찾고 있거나 돈이 필요하신 분이라면 편의점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배우는 것도 많고 사람을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더 할지 말지는 아직도 고민 중이긴 한데 이정도면 경험으로도 남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