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등록금 벌려고 시작한 편의점 알바인데 생각보다 오래했네요. 처음엔 그냥 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좀 다르더라고요.
가장 신기한 게 사람을 읽게 되는 거예요. 손님 들어오는 순간 기분 상태가 눈에 띄어요. 바쁜 사람, 힘들어 보이는 사람, 좋은 일 있었을 것 같은 사람... 일주일, 이주일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그게 느껴지는 거죠. 그러면 손님한테 하는 인사나 말투가 조금씩 달라져요. 바쁜 분한테는 빠르게, 힘들어 보이는 분한테는 조금 더 따뜻하게. 작은 차이인데 손님 반응이 달라요.
일 자체도 생각보다 복잡하더라고요. 그냥 물건 팔고 돈 받는 게 아니라 재고 관리, 상품 배치, 새벽 배송, 불량 처리 등등... 점장님이 하시는 일을 옆에서 보면서 '아, 이렇게 많은 일이 돌아가는 구나' 싶었어요. 시급을 생각했을 때 점장님은 정말 많이 버는 게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고요.
다만 손님이 무례할 때는 정말 힘들어요. 작은 실수 가지고 화내거나 반말하거나 하는 분들 있잖아요. 처음엔 그게 상처였는데 지금은 '저 분이 힘들어서 그러는 거겠지' 하고 생각하게 됐어요. 완벽하게 이해는 못 해도 그런 마음가짐이 생기니까 일이 좀 더 견딜만해진 거 같아요.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도 피곤하고 재미없을 때가 많아요. 아르바이트는 역시 아르바이트지 뭐 ㅎㅎ.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게 많아서 그냥 글 남겨봤어요. 혹시 편의점 알바 하시는 분들 계신가요? 나중에 이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될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