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한 지 3개월이 됐어요. 처음 한 달은 진짜 자유롭고 좋았는데 요즘 들어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드네요. 매일 아침 6시에 깨는 습관이 있어서 아무것도 안 해도 눈이 떠지거든요. 그리고 일어나면 할 게 없어요.
처음엔 쉬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3개월이 길더라고요. 휴가처럼 여행도 다니고 영화도 봤는데 언제부턴가 이게 좋기만 한 게 아니라 불안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어요. 통장 숫자는 자꾸만 줄어들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는 것 같은 죄책감도 생기고요.
주변 사람들은 "좋겠다" "쉬는 시간 즐겨" 이러는데 내가 뭔가 이상한 건가 싶어요. 회사 생활이 힘들어서 그만둔 건데 진짜 자유롭다기보다는 막연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아침에 누군가는 날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그런데 다시 일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계신가요? 이런 불안감이 언제쯤 사라지는지 궁금해요. 아니면 이게 정상적인 거고 제가 그냥 적응하는 과정인지 모르겠네요. 혹시 퇴사 후 공백 기간을 잘 보냈던 분들 있으면 어떻게 마음가짐을 가지셨는지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