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따라 시간이 남아서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저녁 시간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배울 게 많더라고요. 개발 일만 하다가 처음 서비스업을 경험하니까 완전 다른 세상이었어요. 그동안 편의점 점원들을 대수롭지 않게 봤는데 이제 진짜 존경하게 됐습니다.
처음 한두 주는 정말 힘들었어요. POS 시스템 배우는 것도 헷갈리고, 손가락이 안 움직였고, 야식 사먹으러 오는 손님들 응대도 쉽지 않았거든요. 특히 심야 시간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자주 생겨서 순발력 있게 대처해야 했어요. 그런데 막상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몸이 익혀지더라고요. 이게 개발이랑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반복하다 보면 손에 익는다는 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손님들과의 상호작용이었어요. 그냥 물건 팔고 받는 거 아니라, 할머니분들이 물건 찾을 때 도와드리고, 회사원들이 피곤해 보일 때 인사 잘해드리고, 학생들이랑 잠깐 대화하고 그런 식으로 하루 8시간이 채워진다는 게 신기했어요. 개발할 때는 로직만 생각하다가 갑자기 사람 중심으로 일하니까 뭔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힘든 부분도 있어요. 손가락이 자주 까지고, 밤샘 근무 후 다음날 회사 가면 정신이 좀 흐릿하고, 손님 중에 진짜 무례한 분들도 가끔 있거든요. 근데 그걸 포함해서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재미있더라고요. 처음 몇 달은 월급도 중요하지만 뭔가 새로운 걸 배운다는 느낌이 더 컸어요.
이제 3개월 정도 됐는데, 아르바이트 계속 할지 말지는 아직 미정이에요. 회사 일도 바빠지고 있고, 체력적으로 버티기가 점점 힘들어지거든요. 하지만 이 경험이 인생에 꽤 도움이 됐다는 건 확실해요. 혹시 비슷하게 다른 분야 일을 해보신 분 있으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